오다이바 미라이칸 때문에 덜 주목받는 국립과학박물관.
우에노 주변에 있어서 일본 최고 수준의 미술관, 동물원과 함께 있기에 간혹 흥미로운 특별전을 할 때 방문했던 곳이다.
이번 아드님과의 여행에서 약 50%의 방문 가능성을 갖고 방문했기에 큰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.
그런데, 이곳을 방문했던 그 어떤 때 보다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어서 이곳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.
건물의 복잡도 때문이었는지 지금까지 방문하지 않았던 공간과 전시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.
일본의 천문학이라고 할까? 어찌 보면 천문학 자체는 우리나라가 일본 보다 앞설 수는 있었겠으나, 망원경 등의 관측 장비는 아무래도 일본이 앞선다는 생각이 든다.
각종 시계 전시품을 볼 수 있다. 세종대왕께서 만드는 해시계, 물시계가 있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으나, 이 곳에서는 근현대식 시계 매커니즘에 대한 것을 볼 수 있으며, 꽤 오래된 아날로그 시계를 직접 볼 수 있다.
다양한 형태의 현미경도 확인이 가능하다.
이곳은 메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사 공간이다.
고래는 어디를 가더라도 크기와 모양에서 중압감을 준다.
기초 과학 공간에 있는 파도 발생 전시품. 국내에서 이걸 만들어 본 사람의 입장에서 저 놈의 물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한참 고민했었더랬지.
곤충들이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전시품. 적외선 시각에 대한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.
이번 방문에서 아들과 같이 가장 의미있고, 흥미롭게 본 전시품. 전파 방해(?) 전시품이라고 할까? 한 때 '에너미 오브 스테이트' 라는 영화에서 도청과 추적을 피해 철창안에서 생활하는 퇴직 스파이를 볼 수 있는데, 그 원리를 담은 전시품이다. 철망 안에는 라디오가 배치되어 있으며, 철망을 빼면 라디오 소리가 들리나 다시 철망을 덮으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. 전파 수신과 방해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데, 간단하면서도 너무나 직관적이어서 아드님과 함께 너무 신기해 했다.
이 전시품도 너무 신기했다. 길게 늘어트린 오디오 케이블에 아래 사진 처럼 코일로 감싼 물건으로 해당 전파를 감지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 전시품이다. 노란색 물건에 달린 이어폰을 들으면 평소에는 소리가 안 들리지만, 소리를 이동하는 케이블에 가져가면 소리가 들린다.
스파이 영화에서 나오던 것의 원리를 직접 확인한 것 같은 감탄사를 연발했다.
그 외 일본의 우주 / 컴퓨터 / 인쇄 등의 현대 과학기술에 대한 전시품들도 실물과 함께 직접 확인할 수 있다. 어찌보면 이곳은 과학관이라기 보다는 박물관의 느낌이 맞다. 일본 내의 과학 관련 사료, 기구, 장비 등의 아카이브 전시관이라고 할까?
방문 계획이 50% 밖에는 안되었던 곳이기에 방문의 의미와 경험이 한 층이 높았던 곳이다.
이곳의 상징 조형물이 고래 앞에서 한 장의 사진은 꼭 찍어 보시길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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